이탈리아 금융기관 메디오방카(Mediobanca)가 방카 제네랄리(Banca Generali)를 63억 유로(약 71억 6,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한 이탈리아 은행 시장에서 또 다른 대형 인수합병 움직임을 촉발시켰다.
메디오방카는 4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방카 제네랄리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방카 제네랄리는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인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Assicurazioni Generali)가 대주주로 있는 사설 은행으로, 이번 인수는 메디오방카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인수가 제안된 가격은 주당 54.17유로로, 이는 지난 금요일 방카 제네랄리 종가 대비 약 11%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메디오방카는 이번 거래를 통해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이탈리아 내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추가 확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은행 업계 재편 흐름에 발맞춰, 메디오방카는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제안은 현금이 아닌 메디오방카 주식으로 지불될 예정이며, 정확한 조건은 향후 양사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오방카 측은 “이번 인수는 장기적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며, “두 은행의 역량이 결합될 경우, 이탈리아 금융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카 제네랄리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자산관리 및 프라이빗 뱅킹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이에 따라 방카 제네랄리 인수전은 시장 내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다른 잠재적 인수자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디오방카의 이번 제안은 합리적이며 전략적으로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의 동의가 필수적이며, 주주들의 반응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메디오방카와 방카 제네랄리 모두 인수 제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가 논평을 자제하고 있으며, 공식 협상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탈리아 금융 산업 내에서 메디오방카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은행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금리 변동성과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인수합병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는 추세다. 메디오방카의 이번 방카 제네랄리 인수 제안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메디오방카가 제시한 인수 조건에 대해 방카 제네랄리 이사회와 주요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탈리아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