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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 생성 시장 진출한 일레븐랩스, 상업적 사용 가능한 신모델 발표

AI 음성 기술 선도 기업, 음악 분야로 사업 확장

AI 음성 생성 기술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새로운 AI 음악 생성 모델 ‘일레븐 뮤직(Eleven Music)’을 출시하며 음악 제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모델은 사용자가 입력한 간단한 영어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보컬과 악기 연주가 포함된 곡을 단 몇 분 만에 생성할 수 있으며, 생성된 음악은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양한 음성 기술 기반 위에 음악까지

설립 3년 차인 일레븐랩스는 그동안 텍스트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AI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음성 번역 및 대화형 AI 봇 등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음악 생성 모델 출시를 통해 회사는 음성 중심에서 콘텐츠 생성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공식 발표와 함께 공개된 데모 중 하나에서는 “야망을 주머니에 넣고 도시를 떠나 컴튼에서 우주로 향했다”는 랩 가사가 포함된 곡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은 닥터 드레, 켄드릭 라마, N.W.A. 등 실존 힙합 아티스트들의 어법과 감성을 모방하고 있어 AI 기술의 윤리성과 창작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AI 음악 생성, 저작권 이슈에 직면

음악 산업에서 AI 생성 콘텐츠는 이미 민감한 이슈다. 지난해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선노(Suno)와 우디오(Udio)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주요 음반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레븐랩스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 회사는 독립 음악 유통사인 머린 네트워크(Merlin Network)와 코발트 뮤직 그룹(Kobalt Music Group)과 협력해, 해당 플랫폼들이 권리를 보유한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모델 학습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메이저 음반사와의 협업도 모색 중

머린은 아델, 너바나, 미츠키, 칼리 레이 젭슨, 피비 브리저스 등의 아티스트를, 코발트는 벡, 본 이버, 차일디시 감비노 등 유명 뮤지션들의 권리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어떤 아티스트의 음악이 실제로 학습 데이터에 포함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일레븐랩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티 스타니세브스키는 “현재 우리 모델은 메이저 음반사의 음원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접근 가능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모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니 뮤직 그룹, 워너 뮤직 그룹 등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명시적 가사 및 아티스트 이름 사용 차단

회사는 생성된 음악이 특정 아티스트 이름이나 앨범의 가사를 모방하지 않도록 하는 보안 장치를 모델에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인, 불법적인 내용이 포함된 가사는 AI가 생성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창작자와 기업 위한 솔루션

일레븐랩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개인 창작자뿐 아니라 기업 고객들도 자신만의 음악을 손쉽게 제작해 상업적인 프로젝트나 창작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작곡가 고용이나 제한적인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이고, 창작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번 출시로 AI 음악 생성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레븐랩스는 자사의 기술력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사전 대비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콘텐츠 제작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