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AIR)는 월요일, 보잉(BA)과의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공급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의 일부 시설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어버스는 주요 항공기 부품 생산을 직접 관리하게 된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R)에 무이자 신용한도 2억 달러를 제공하고, 스피릿으로부터 4억 3,900만 달러의 현금 지급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피릿의 여러 공장을 인수하게 되며, 이들 공장은 에어버스 상업용 항공기에 사용되는 동체 부품과 기타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피릿은 2005년 보잉에서 분사한 이후, 최근 보잉 737 MAX 기종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따라 보잉은 지난해 스피릿을 83억 달러에 다시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품질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인수는 올해 중반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에 대해 “핵심 작업 패키지의 운영적,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강화함으로써 상업용 항공기 프로그램의 공급망 안정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버스의 기욤 포리(Guillaume Faury)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급망 문제, 특히 스피릿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A220 단일 통로 항공기와 A350 광동체 항공기의 생산 확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