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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오랜 인연 맺은 메이슨, 안더레흐트 새 감독 부임 눈앞

토트넘에서 선수와 코치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라이언 메이슨이 마침내 정식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시각 9일,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메이슨 코치가 벨기에 명문 구단 안더레흐트와 감독직에 대한 진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이적시장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 역시 메이슨이 안더레흐트의 감독 후보 중 선두에 올라 있으며, 협상이 구체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슨은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4년 1군에 승격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2016년 헐시티로 이적했고, 2017년 첼시와의 경기에서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대한 부상을 입었다. 회복을 위해 수술까지 받았으나 결국 2018년,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메이슨은 토트넘 아카데미에서 코치 및 총괄 역할을 맡으며 지도력을 키웠다. 특히 2021년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 경질 이후 토트넘의 감독대행을 맡아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포함해 남은 시즌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만 29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다시 코치로 복귀한 그는 2023년 4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해임 이후 또 한 번 임시 감독으로 팀을 지휘하며 안정적인 시즌 마무리에 기여했다.

메이슨은 2023-2024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에는 수석코치로 팀 훈련과 전략 수립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소통을 원활히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

손흥민과 메이슨의 관계도 주목된다. 두 사람은 2015~2016시즌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메이슨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2023년 5월,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겪었을 당시에도 메이슨은 “쏘니는 훌륭한 사람이며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경기장에서 모든 선수가 존중받아야 하며, 선을 넘는 행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역시 메이슨 체제 하에서 활약을 펼쳤다. 임시 감독 시절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메이슨에게 힘을 실어줬다. 두 차례의 임시 감독 경험을 통해 역량을 입증한 메이슨에게 이제 정식 감독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안더레흐트는 최근 부진으로 브라이언 리에머 감독을 경질한 상태다. 리에머는 2022년 10월 부임한 이후 첫 시즌 리그 11위, 이후 다음 시즌 3위로 반등하며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결국 물러나게 됐다.

이에 안더레흐트는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으며, 젊고 유망한 메이슨을 차기 감독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토트넘 출신 코치진들이 유럽 각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 데이비스가 지난해 백승호가 뛰는 버밍엄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사례도 있다. 메이슨이 이적할 경우, 토트넘 역시 코칭스태프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